“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중시하는 학교 수업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예술대학 디지털아트학부에 다니는 새내기 대학생 김해인(19)양은 야후!코리아가 주최한 ‘제2의 제리양을 찾습니다’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해 총 상금 1,000만원 수상의 주인공이 된 비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제2의 제리양을 찾습니다’는 야후!의 창립자 제리양과 데이비드 파일로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야후!가 주최한 신규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이다. 총 7팀을 선정하는 올해 공모전에는 약 1,600개의 제안서가 접수돼 228: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는데, 김 양은 여기서 1등상인 ‘한국의 제리양’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녀가 내놓은 아이디어는 ‘그 사람’서비스. 김 양은 “세상 모든 사람이 여섯 다리만 건너면 이어진다는 케빈 베이컨 게임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응용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A의 미니홈피를 통해 B를 소개받고, B의 미니홈피를 통해 다시 C를 소개받는 식으로 총 6다리(7명)가 완성되면, 이들을 한 그룹으로 묶어 카페와 같은 공간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김 양은 “예술대학 학생들에게는 인맥이 특히 중요한데, 대학 새내기인 내가 어떻게 유명한 사람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 사람’이 이번 공모전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시각적이고 논리정연한 제안서 덕분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김 양은 “수업을 통해 서비스 제안서 연습을 많이 했으며 내 생각을 남과 다르게 표현하는 법도 배웠다”면서 “수많은 과제들로 밤을 지새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이제 보니 그런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녀의 꿈은 유명한 뮤직비디오 감독이 되는 것. 어릴 때부터 소설보다는 시, 한 시간짜리 드라마보다는 3분짜리 광고나 뮤직비디오가 더 재미있었다는 그녀는 뮤직비디오 감독이 될 경우 사용할 브랜드 이름도 벌써 준비해놓았다. ‘나이스코’(NAISCO)는 그녀가 고교시절 화학기호를 외우다가 우연히 어감이 좋아 평생 지니고 갈 ‘나의 브랜드명’으로 정한 이름이다. 다소 엉뚱한 듯 보이면서도 감각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녀는 “평범한 일상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특별한 장면이 될 수 있다”며 “숨겨진 보석을 빛나게 하는 영상제작자로 커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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