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945년 미국이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투하한 것과 같은 플루토늄형 대형 핵무기 1~2개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핵물질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무기급 플루토늄 형태로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의회조사국(CRS)의 래리 닉시(사진) 연구원은 최근 CRS 웹사이트에 공개한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한 뒤 그 이유를 “핵무기 소형화 기술과 운반수단을 만들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닉시 연구원은 보고서에서“북한은 2003년 이후 폐연료봉 8,000개의 재처리 등을 통해 플루토늄을 얻었으나 이를 이용해 핵무기를 추가로 만들었는지 여부는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핵탄두를 소형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에는 이 같은 소형화 기술이나 운반수단 제조기술이 아직 없기 때문에 핵무기를 실용화할 수 있을 때 까지는 나가사키형 핵무기를 추가로 만들기 보다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그대로 갖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닉시 연구원은 북한의 핵협상 전략목표에 대해 “미국의 현 부시 행정부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교착상태를 장기화하면서 시간을 벌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해 다른 나라들로부터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데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부시 행정부의 북핵 6자회담 전략에 대해 그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불신, 북한을 고립시켜 정권을 붕괴시켜야 한다는 강경파와 대북 압박 이전에 협상을 시도해야 한다는 협상파간 분열이라는 두 가지 조건에 기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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