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만(43ㆍ구속) ㈜새로운성남 대표는 탁월한 자금동원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이 “수백억원대 자산가들이 이익을 챙기기 위해 권씨 주변에 몰렸다”며 “권씨처럼 자금을 동원할 수 있으면서 로비력을 갖춘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전문가는 흔하지 않다”고 귀띔했다.
권씨는 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었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나와 줄곧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다 투자회사 대표를 지냈다. 현재 공공기금을 관리하는 ㈜한능벤처기술투자와 시행사인 ㈜새로운성남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서울 명동 하이해리엇 상가의 시행사인 ㈜월드인월드의 실질적인 소유주이다.
하지만 권씨가 자금력만으로는 지금의 입지를 다지기 어려웠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권씨 뒤에 숨은 실력자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2003년 상호저축은행 업계 1위 규모인 HK상호저축은행(옛 한솔저축은행) 인수 과정이 대표적이다. 당시 권씨는 PPRF라는 해외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340억원을 조달, HK상호저축은행을 인수했다. 검찰 주변에선 “권씨의 혼자 힘으로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권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 실력자들과 친분이 있었던 인사와 수 차례 돈 거래를 하기도 했다.
권씨는 씀씀이도 컸다. 권씨의 지인은 “권씨는 평소에도 수천만원을 물 쓰듯 사용했다”고 전했다. 2003년 초부터 3년간 강원랜드에서 56억원을 탕진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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