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환경운동가이자 TV프로그램 ‘악어 사냥꾼(The Crocodile Hunter)’ 의 진행자로 잘 알려진 스티브 어윈(44)이 4일 호주에서 노랑가오리(stingray)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어윈은 사고 당시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 연안에 있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에서 해양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있었다.
호주 ABC방송은 어윈이 브리즈번에서 북쪽으로 2,100km 떨어진 휴양지 포트 더글러스 인근에서 잠수하던 중 노랑가오리에 가슴을 쏘인 뒤 숨졌다고 보도했다. 노랑가오리는 꼬리에 독가시가 있다.
함께 촬영하던 스티브 에드먼슨은 “어윈이 노랑가오리에 가슴을 찔렸으며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윈은 동물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인 ‘애니멀 플래닛(Animal Planet)’의 프로그램 ‘악어 사냥꾼’에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동물의 생태를 보여주는 악어 사냥꾼으로 출연, 명성을 얻었다. 퀸즐랜드주에 ‘오스트레일리아 주(Australian Zoo)’라는 동물원도 운영하고 있다.
수많은 동물 프로그램에 출연해 “크라이키(Crikeyㆍ깜짝 놀래라)”라는 감탄사를 유행시킨 그는 2004년 1월 당시 생후 1개월 된 자신의 아기를 한 손에 들고 동물원 악어 우리에 들어가 먹이를 주는 장면이 세계에 방영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