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천하장사 이만기(43) 인제대 교수가 민속씨름에서 퇴출됐다.
한국씨름연맹(총재 김재기)은 4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씨름연맹 행정에 대해 대안 없는 비난을 일삼는다는 이유로 이만기 교수를 영구 제명시켰다. 지난 83년 연맹이 출범한 뒤 영구제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만기 교수는 “연맹에서 문제를 제기한 사안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일이다”고 반발했다.
연맹은 이 교수가 지난해 김천장사대회 때 친목단체인 민속씨름동우회와 함께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김재기 총재의 퇴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김천대회 당시 이 교수가 총재를 비난하는 유인물과 플래카드를 내걸었다는 이유로 검찰에 명예훼손으로 고발해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연맹 관계자는 “이만기 씨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맹에 대해 근거 없는 비판을 한 것도 중징계의 사유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상벌위 규정 제 15조 ‘업무방해, 명예훼손, 품위실추’에 해당한다는 설명. 이 교수가 유사단체인 한국민족씨름위원회 발족에 참가한 것도 미운 털이 박힌 이유로 보인다.
이에 이 교수는 “내가 영구제명을 당해야만 하는지 납득이 안간다”면서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걸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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