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 예금금리는 3분의2나 낮추면서 대출금리는 2분의 1밖에 낮추지 않는 방법으로 손쉽게 벌어들인 수익을 바탕으로 은행원 연봉 올리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4일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시중은행의 억대 연봉자는 모두 4,914명으로 전년(2,430명)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 의원이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제출 받은 은행 경영지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국책은행 제외)의 이자순수익은 환란 직전인 지난 1997년 7조8,000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21조4,000억원에 달해 2.7배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저축성 예금상품의 금리가 11.32%에서 3.62%로 급락한데 비해 대출금리는 11.83%에서 5.59%로 하락폭이 작았던 데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손쉽게 수익을 올린 은행들은 언제 위기를 겪었더냐 싶게 임금을 빠르게 올렸다”고 꼬집었다. 단적으로 한 국내은행의 경우 98년 직원 평균연봉이 2,982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705만원까지 올라 인상률이 158%에 달했다는 것이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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