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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주자들 '민심 속으로' 본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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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주자들 '민심 속으로' 본격 행보

입력
2006.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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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정기국회가 개회됐으나 정치권 이목은 오히려 국회 밖으로 쏠리고 있다. 대선주자들이 ‘민심 속으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은 각각 ‘100일 민심 대장정’, ‘경부운하 정책탐방’ 등의 이름을 내걸어 일찌감치 대중 속으로 달려갔다. 이에 뒤질세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고건 전 총리도 4일 지방 나들이에 나서는 등 대국민 접촉에 돌입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뉴딜’기치를 내걸어 각계 인사들과 만나고 있다.

공허한 정치 공방을 벌이기 보다는 민초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은 일면 긍정적이다. 하지만 2007년 대선을 1년4개월이나 남겨둔 상황에서 대선주자들의 경쟁이 조기에 과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문제 제기가 이뤄지고 있다. 정치권 내부에서도 “너무 일찍 전국이 대선 유세장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고향 대구를 방문했다. 중구 서문시장 아케이드 건립 기공식 참석과 대구시와 대구지역 한나라당 의원들간의 당정 협의가 표면적 이유였다. 박 전 대표로선 5ㆍ31 지방선거 후 첫 대구 방문이다. 이날 아침 박 전 대표가 도착한 동대구역에는 ‘박사모’ 등 지지자 200여명이 몰려나와 ‘박근혜’를 연호했다.

서문시장도 박 전 대표를 보기 위해 몰려든 상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박근혜 대통령’이란 구호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박 전 대표도 상인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박 대표는 대구지역 의원 10명과 함께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사회, 외교, 안보 등의 측면에서 비정상적 부분을 빨리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건 전 총리는 이날 충북으로 달려갔다. 고 전 총리는 자신이 주도한 ‘희망연대’ 출범 첫 행보로 충주의 유기영농 조합을 방문해 현장 체험을 했다. 소에게 여물도 주고 직접 상추도 심었다. 이어 경기 화성의 한국농업전문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고 전 총리는 “국민 생활 속에서 희망을 주는 사례를 찾으면서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현장 탐방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1차 정책탐방을 끝낸 이명박 전 시장도 이달 중 호남지역으로 달려가서 2차 정책탐방을 계획하고 있다. 손학규 전 지사는 10월까지 민심 대장정을 이어간 뒤 그 뒤 다른 형태로 대중 접촉의 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근태 우리당 의장도 최근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재계 및 노동계,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계속 만날 계획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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