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4일 유엔본부가 동티모르 지역 치안 유지를 담당할 한국 경찰관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해옴에 따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유엔본부가 7월 9일 외교통상부를 통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동티모르의 치안 유지를 위해 중대급(120~140명)의 한국 경찰관을 파견해줬으면 좋겠다는 서한을 보내와 외교부 국방부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부처 간 협의와 모집 및 훈련 기간을 감안하면 실제 파견은 일러야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한 동티모르는 올해 3월 강제 전역 당한 퇴역군인 600여명이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는 등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유엔본부 현장요원, 선거감시원 등으로 소말리아 동티모르 등지의 국제 분쟁지역에 2∼5명의 경찰관을 파견한 적은 있으나 치안유지 목적의 대규모 경찰관 해외 파견은 전례가 없다.
동티모르 파견 경찰관은 전ㆍ의경이 아닌 순경 이상 정식 경찰관만 포함되고, 단장은 총경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동티모르 파견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찰 내부에선 벌써부터 지원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동티모르에 국제경찰 1,600명과 연락장교 34명을 파견하는 내용의 결의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우리나라 외에도 각국에 경찰력 파견을 요청했다. 동티모르는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 포르투갈 등에서 파견된 군ㆍ경 2,600명이 치안 유지를 담당하고 있다. 한편 우리 군은 동티모르에 1999년 전투병력을 파병한 뒤 2003년 병력을 모두 철수시켰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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