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상ㆍ하원 의원들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사임 결의안 카드로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찰스 슈머 상원의원(뉴욕주)은 3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럼스펠드 장관의 사임을 요구하는 결의안 제출에 상당수 의원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결의안 제출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 중간선거 유세위원회 위원장인 슈머 의원은 “럼스펠드 장관이 테러와의 전쟁을 잘 수행하지 못했고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라크전쟁을 수행 중인 집권 공화당의 정책 실패를 부각시키려는 민주당의 ‘선거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럼스펠드 장관 사임 요구 결의안이 제출되더라도 민주당이 의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통과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민주당 바버라 복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주)은 “이라크전쟁을 비판하는 사람을 나치 독일 옹호자로 비유하는 럼스펠드의 말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결의안 제출에 찬성의 뜻을 표했다.
2008년 대선의 유력한 민주당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도 “이라크 정책을 실패한 럼스펠드 장관은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정치 공세라며 일축하는 분위기이다. 미첼 맥코웰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켄터키주)는 CBS방송의 ‘국민과의 만남(Face the Nation)’에 출연, “민주당 의원들은 이라크전쟁에서 백기투항을 원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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