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프랑스 서점가에 역대 대통령과 주요 정치인들의 여성 편력을 다룬 신간 ‘섹수스 폴리티쿠스(Sexus Politicus)’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언론인 크리스토프 뒤부아와 크리스토프 들루아르가 쓴 이 책에는 남의 이야기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한 새로운 이야기는 거의 없고 그간 인구에 회자했던 소문들이 담겼지만, 정치인의 ‘잠자리 이야기’는 다루지 않는다는 프랑스의 오랜 불문율을 깨뜨린 것이어서 주목된다. 저자들은 로이터 통신에 “모든 정치인들이 깨끗하게 살고 있는 사람으로 자신들을 내세우지만, 거의 모든 프랑스 남자 정치인들은 강박감에 사로잡혀 여자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책에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 보좌관, 운전사, 심지어 시라크가 같이 잔 여자들과 잠자리를 했다는 오랜 뜬소문도 언급돼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자크 시라크 현 대통령 주변에도 여성 편력에 대한 소문이 끝이지 않는다. 신간에는 시라크가 1974년 총리가 됐을 때 르 피가로의 여기자와 사랑에 빠지게 됐는데, 1976년 여름에 갑자기 결별 선언을 한 적이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시라크는 당시 대통령을 꿈꾸고 있었는데 이혼한 사람은 대통령으로 뽑아주지 않는 분위기로 인해 이런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신간은 시라크의 부인 베르나데트가 남편 운전사에게 “오늘 우리 남편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라고 물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시라크 대통령이 한 밤중에 약속에 가려고 갑자기 사라지고 해외 여행 중에 여자를 사기 위해 나라 돈을 썼다는 소문과 관련되는 대목이다.
1974년 한 새벽에는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이 파리의 거리에서 교통사고에 연루됐을 때 자신이 직접 운전을 했고 옆 자리에 ‘여자’를 태우고 있었다고 풍자 매체에 보도된 적이 있다.
최근에는 집권당 대권주자 니콜라 사르코지와 그의 부인 세실리아가 불화와 재결합을 거치면서 각자 ‘애인’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도마 위에 올랐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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