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승엽(30ㆍ요미우리)이 시즌 막판 부상으로 큰 장애물을 만났다.
이승엽은 3일 오후 일찍 왼쪽 무릎의 정밀 검사를 위해 원정지인 나고야를 떠나 도쿄로 급히 돌아갔다. 팀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은 채 서둘러 도쿄으로 올라간 것으로 볼 때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승엽은 이날 주니치전에 앞서 다리를 절룩거리고 계속 무릎에 얼음 찜질을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엽이 부상을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은 지난 6월8일 소프트뱅크전(당시 손가락 부상) 이후 올시즌 2번째다.
이승엽은 지바 롯데 시절 부터 왼쪽 무릎 관절의 통증에 시달려 지병 악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검사는 4일 요미우리 구단의 지정 병원인 게이오대 부속병원에서 받을 예정이다.
검사 결과 경기 출전에 큰 지장이 없을 경우 5일부터 간사이 지역 효고현의 고시엔 구장에서 열리는 라이벌 한신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을 위해 다시 오사카로 내려올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의 몸 상태로 봐서는 며칠이라도 충분한 휴식이 필요해 8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홈 경기까지 출전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
무릎 부상 악화는 지난달 24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승엽은 12경기, 47타석만에 홈런을 쳐 시즌 37호째를 기록한 직후인 5회 교체돼 의문을 남겼다.
이승엽은 지난달 초부터 부상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아이싱 등 물리치료만 받은 채 출전을 강행해 온 게 사실이다. 또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29일과 30일 후쿠오카 돔 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규슈 시리즈 2경기에서는 잇따라 도중 교체되기도 했다.
한편 이승엽의 부상은 내년 진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대부분 올 12월 윈터 미팅을 통해 내년 스카우트의 틀을 정하는데 그 때까지 이승엽이 부상 재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도쿄=양정석통신원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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