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초 달 탐사선인 스마트1호(SMART_1)가 3일 달 표면에 충돌하는 것으로 3년간의 임무를 완수했다.
2003년부터 달 궤도에서 각종 탐사작업을 해온 유럽우주국(ESA)의 스마트1호는 이날 오후 2시41분(한국시간) 시속 7,200㎞의 속도로 달 남반구 화산 지형인 ‘엑설런스 호수’에 떨어졌다.
가로와 세로, 높이가 각각 1m의 직육면체인 탐사선의 추락으로 인해 가로 3㎙와 세로 10㎙의 분화구가 생기고 지표면 위로 수㎞까지 먼지가 솟아오른 것으로 보인다.
지구관측소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과학자들은 충격 당시 나온 먼지층과 파편들이 달의 지질학적 구성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 다름슈타트 통제센터에서는 예상대로 호수에 추락하는 순간 환호성이 터져 나왔으다. 연구팀은 몇 분 뒤 하와이관측소에서 충격 당시 발생한 밝은 광선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연구책임자인 게르하르트 슈베흠은 “대단한 임무였으며 대단한 성공이었고, 이제는 끝났다”고 말했다.
2003년 9월27일 프랑스령 기니의 쿠루기지에서 아리안_5 로켓에 실려 발사된 스마트1호는 이후 14개월에 걸쳐 서서히 속도와 고도를 높여 달의 인력으로 궤도에 안착했다.
미래 행성 임무에 사용할 계획인 이온추진시스템을 장착, 이온엔진 테스트가 주요 임무인 스마트1호는 1억2,000만유로의 저비용으로 제작ㆍ운영됐다. 그 동안 소모한 크세논 연료량도 80㎏에 불과했다.
스마트1호는 달 궤도를 돌면서 수천 장의 고해상도 사진을 전송했고 광물분포도를 작성했다. 특히 달의 북극 부근에서 1년 내내 낮이 지속되는 ‘영구 일광(日光) 봉우리’를 발견하는 성과를 올렸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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