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당시 선경직물 공장은 종업원들이 최종건 회장의 마차를 이용해 5㎞ 떨어진 광교천에서 돌과 자갈을 날라 만들었다.”
SK가 3일 사사(社史) 50년사를 발간했다. ‘SK 50년 패기와 지성의 여정’이라는 제목으로 내놓은 1,380쪽 분량의 사사에는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이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선경직물 공장을 인수,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매출 60조원의 거대 그룹으로 성장하기까지 50년 동안의 과정이 다양한 일화와 함께 실려 있다.
창업주의 동생인 고 최종현 전 회장이 62년11월 10여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취임하면서 SK는 창업주의 패기와 지성의 쌍두마차 체제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최종현 전 회장은 석유화학 부문 수직계열화 완성, 정보통신 사업 진출로 두 번의 큰 도약을 이뤄내 현 SK그룹의 기틀을 만들었다.
사사에는 기술에 대한 최종현 전 회장의 집념도 담겨 있다. 65년 식당 종업원이 입고 있는 까칠까칠하면서도 통풍이 잘되는 이른바 일제 ‘깔깔이’ 원단을 본 뒤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직접 개발했다고 한다.
사사는 “2003년 SK글로벌 사태로 맞은 그룹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SK 100년의 토대를 마련하고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행복추구 경영 등 최태원 현 회장의 경영철학도 자세히 담았다. SK 기업문화실 권오용 전무는 “SK 50년사는 SK의 시련과 영광, 미래비전을 생각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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