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의 위신이 땅에 떨어졌다.
이탈리아는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나폴리 산파올로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08 B조 예선 1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5위에 불과한 리투아니아와 한 골씩 주고 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 이날 파비오 칸나바로(레알 마드리드), 안드레 피를로(AC 밀란), 젠나로 가투소(AC 밀란),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 등 월드컵 우승의 일등 공신들이 총출동, 낙승이 예상됐지만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졸전을 펼친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탈리아는 전반 21분 리투아니아의 토마시 다닐레비시우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0분 필리포 인차기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후 공격 주도권을 유지하며 수 차례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공교로운 것은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 뒤의 행보가 지난 1982년 스페인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후와 비슷하다는 것. 이탈리아는 스페인 월드컵에서 우승했지만 1984년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선수권 본선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FIFA 랭킹 6위의 강호 네덜란드도 G조 예선 1차전 원정경기에서 FIFA 랭킹 195위에 불과한 룩셈부르크에게 1-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공격 선봉에 선 클라스 얀훈텔라(아약스 암스테르담), 디르크 쿠이트(페예노르트), 로빈 반페르시(아스널)의 삼각 공격 편대가 침묵을 지킨 채 네덜란드는 전반 18분 수비수 요리스 마티센의 결승골을 지켜내며 간신히 승리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약체 안도라와의 E조 예선 1차전에서 피터 크라우치(리버풀)와 저메인 데포(토트넘ㆍ이상 2골)의 맹활약으로 5-0 낙승을 거뒀고, F조의 스페인도 리히텐슈타인을 4-0으로 일축했다.
한편 독일은 ‘에이스’ 루카스 포돌스키(바이에른 뮌헨)의 결승골로 난적 아일랜드를 2-1로 꺾었고 체코는 신예 다비드 라파타(야블로네츠)가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트려 웨일스에 2-1로 신승했다. 이 밖에 A조의 핀란드는 백전노장 야리 리트마넨(말뫼)이 두 골을 터트린 데 힘입어 폴란드를 3-1로 제압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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