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서울 한강에서 한 가닥 줄을 타고 강을 가로 지르는 진풍경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3일 한강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내년에 한강에서 ‘세계 외줄타기 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강의 폭은 800m. 그런데 현재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장 외줄타기 기록은 400m 정도다. 따라서 한강을 외줄타기로 가로지르면 세계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시는 서양과 동양, 우리나라의 줄타기꾼 등을 골고루 초청할 계획이다. 장대 부채 등을 이용하거나 양 팔에만 의지하는 등 줄타기 방법이 제각각이어서 흥미를 북돋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영화 ‘왕의 남자’에서 대역을 맡았던 외줄타기 명인 권원태(중요무형문화재 3호 남사당놀이 이수자)씨와 토목분야 전문가와 함께 외줄 설치 방법과 설치 위치 등 기술적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대회 개최 시기는 매년 5월 열리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 기간 등이 검토되고 있다.
문제는 한강에 바람이 많이 불어 끝까지 건너지 못하고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강에 떨어질 경우 도전자들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 줄을 낮게 걸 생각”이라며 “안정성을 고려해 쇠줄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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