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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학원, 국제中 설립 신청 철회'/ 교육부 압력說 나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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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학원, 국제中 설립 신청 철회'/ 교육부 압력說 나돌아

입력
2006.09.0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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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영훈학원이 1일 서울 국제중학교 설립인가계획 승인 신청을 전격 철회했다. 이를 두고 국제중 개교를 반대해온 교육인적자원부의 ‘압력설’ 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영훈학원 재단 측이 갑자기 신청 철회 의사를 밝혀 왔다며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시교육청에 접수된 공문상의 철회 이유는 ‘사회적 논란’이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신청 철회도 단순히 민원의 한 부분인 만큼 굳이 이유의 타당성을 고려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9월 서울시교육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이던 영훈국제중 설립은 물거품이 됐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국제중 개교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왔다. 설립 인가권을 쥐고 있는 시교육청은 국제중 설립을 적극 추진해 온 반면 교육부는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절대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공정택 시교육감은 줄곧 “수월성(秀越性) 교육을 위한 평준화 보완 정책인 국제중은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고 말했고, 강호봉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도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국제중 설립을 위해 교육부를 설득하고 또 설득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훈학원이 ‘사회적 논란’이라는 애매모호한 이유를 들어 신청 철회를 선언하자 ‘교육부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영훈학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육부가 일개 학원재단을 상대로 뭘 하겠냐”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영훈학원과 함께 국제중 설립 신청을 냈던 대원학원은 앞서 건물 확보 문제 등으로 “내년 개교는 어렵다”고 밝혔다. 결국 서울 지역에는 이르면 2008년 3월 국제중 1개(대원국제중)가 문을 열 전망이다.

국제중은 국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 중학교이며 수업은 영어 및 제2 외국어로 진행된다. 시교육청은 입시 과열과 사교육 조장 비난 여론을 우려, 출신 초등학교의 교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학생을 상대로 추첨을 통해 신입생을 뽑도록 할 방침이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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