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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우체통아 아버지께 개떡 전해줘" 우체통과 이주홍 동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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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우체통아 아버지께 개떡 전해줘" 우체통과 이주홍 동화나라

입력
2006.09.0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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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홍 글ㆍ김동성 그림 / 웅진주니어 발행ㆍ9,000원

‘천부적인 이야기꾼’으로 평가 받는 이주홍(1906~1987)의 동화를 읽다 보면 웃음이 절로 인다. 나도 모르게 킬킬거리게 되거나 활짝 열리는 웃음은 아니다. 입 주위에 미소가 살며시 번져가는, 그런 웃음이다. 아동문학 평론가 원종찬의 표현을 빌리면 ‘모든 일이 하늘의 뜻에 맞게 잘 풀릴 거라는’ 낙천적인 웃음이다. 이런 웃음을 자아내는 원천은 작가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지혜, 어린이들 세계에 대한 사랑과 이해에서 비롯된다.

1930년 어린이 잡지 ‘신소년’에 발표된 ‘우체통’은 나이 어린 숙희네 집 앞에 서있는 빨간 우체통을 둘러싼 이야기다. 편지가 어떻게 전달되는지 잘 모르는 숙희는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땅 속으로 뚫린 구멍을 통해 전해질 거라고 상상한다. 어느 날 개떡을 먹던 숙희는 문득 일본의 공장에서 고생하시는 아버지가 생각나 개떡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개떡을 ‘종이에다 똘똘 야물게’ 싼 다음, ‘아버지한테서 온 편지봉투를 그 위에다 한데 노끈으로 매어서’ 우체통 구멍에다 떨어뜨린다. 그런데 우체부 아저씨가 우체통에 넣은 개떡뭉치를 숙희네 집에 도로 갖다 준다. 숙희는 그날 이후 우체통에 대해 잘 알게 됐다.

이 책에는 설날 밤 사람들의 신을 훔치러 지구로 내려온 막내둥이 귀신의 소동을 그린 ‘북치는 곰’(1987년), 은행나무 엄마와 은행잎 아이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 받는 ‘은행잎 하나’(1983년) 등 동화 2편이 더 실려 있다. 웅진주니어가 어린이 문학의 대표 작가 5명의 주옥 같은 작품들을 엮은 ‘빛나는 어린이 문학’ 시리즈 1~5권 중 하나다.

‘하늘 땅만큼 좋은 이원수 동화나라’는 ‘잠자는 희수’, ‘은이와 도깨비’ 등 일제 강점기부터 동요, 동화, 동시 등 수백 편의 작품을 써온 이원수(1911~1981)의 동화 4편을 소개했다. 이밖에 동화시의 창시자 백석(1912~1995?), 유년 동화의 완성자라 불리는 현덕(1909~?), ‘몽실언니’의 작가 권정생 등의 작품을 담았다. 각 권 80쪽 내외. 6~9세 대상.

고재학 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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