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변양호 펀드' 에도 투자
한화그룹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2002년 대한생명 인수 로비, 불법 대선자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와 함께 검찰은 변양호(구속)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보고펀드에 한화그룹이 지난해 12억원을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다른 투자자들까지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최근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한화역사㈜ 김모 상무의 차명 계좌에서 비자금으로 보이는 수십억원을 발견했다. 한화그룹 비서실 출신인 김씨는 김승연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김씨를 비롯한 한화그룹 임원 5명을 잇따라 불러 조사한 뒤 1일 돌려보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차명 계좌에서 발견된 돈의 성격, 변씨 펀드에 투자하게 된 경위 등을 강도 높게 조사했다.
검찰은 변씨가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으로 있던 시절 한화가 대한생명을 인수한 사실에 주목, 한화그룹이 변씨 펀드에 투자한 돈이 대한생명 인수 편의를 봐준 데 따른 사후 대가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김씨와 변씨가 주고 받은 메모를 확보했다.
검찰은 변씨 펀드의 자금을 계속 쫓고 있어 여기에 투자한 다른 기업들과 재경부 출신 관료들의 줄소환이 예상된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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