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강경투쟁으론 민심 못얻어"
열린우리당이 교원평가제 저지 등을 위해 10월 말 연가 투쟁을 벌이기로 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부산에서 열린 제14차 국제노동기구(ILO) 아태총회에서 철수한 한국노총을 1일 강력 비판했다. 자신들의 지지 기반 범주에 들어가는 단체들을 향한 이례적 조치로, 극단적 강경 투쟁으로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전교조가 강경투쟁 방침을 밝혀 수능 시험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에게 걱정을 끼치고 있다”며 “주장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교사로서 적절한 방식인지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혜영 사무총장은 “전교조가 연가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혀서 온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며, 한국노총에 대해서는 “ILO 아태총회가 공동 주최측인 한국노총의 철수로 파행을 빚어 국제망신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전교조나 한국노총 모두 극단 노선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는 만큼 성실한 자세로 문제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노동계 출신인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한국노총이 ILO 아태총회에서 철수한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이상수 노동부 장관도 동시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한 ‘노사관계 로드맵’을 기자간담회까지 열어 공개할 이유가 없었다”며 “이 장관의 언행이 부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당국자들이 사려 깊게 주요 현안에 대처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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