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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 새 표준 역사교과서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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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 새 표준 역사교과서 대변신

입력
2006.09.0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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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上海)의 새 표준 역사교과서에서 마오쩌둥(毛澤東)과 마르크스주의가 퇴출되고 빌 게이츠와 J.P.모건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교육당국의 검정을 통과해 새 학기 상하이 시내 중ㆍ고교에서 전면 채택을 앞둔 새 역사교과서는 고교 역사과정에서 사회주의에 관한 기술이 한 단원으로 축소됐고 개혁ㆍ개방 이전의 중국 사회주의는 한 문장만 소개됐다.

마오쩌둥에 관해서도 예절 단원에서 한 차례만 언급했고 1950년대 이래 중국 중ㆍ고교 역사교과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마르크시즘은 거의 사라졌다.

대장정, 난징(南京) 대학살 등도 중학교 교과서에 압축 소개한 반면 J.P. 모건, 빌 게이츠, 뉴욕 증시, 미 우주왕복선, 일본 신칸센(新幹線) 열차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

사회주의는 새 교과서에서 ‘영광스러운 미래’를 가져올 것으로 언급됐지만 고교 교과서 52개 단원 중 하나로 축소됐고 사회주의 혁명도 산업ㆍ정보혁명에 밀려 강조점이 약해졌다. 또 진시황과 분서갱유를 포함한 고대사가 크게 줄어든 반면 3개 대표론을 창시한 장쩌민(江澤民)과 조화사회를 강조하는 4세대 지도자 후진타오(胡錦濤)를 통해 새로운 정치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 역사교과서는 새 학기 상하이 시내 중ㆍ고교 전면 도입을 앞두고 역사학자들 사이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많은 학자들은 역사 교과과정에서 마르크스주의 관점을 버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일부는 역사 전반을 축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개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학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과거에는 이념과 국가 정체성 부각에 치중했지만 이제는 이념보다는 현실정치의 목표에 맞도록 달라지고 있다는데 모아지고 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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