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실미도’를 시작으로 ‘괴물’에 이르기까지 2년여 동안 충무로가 배출한 관객 1,000만 동원 영화는 4편. 관객수만 보면 대박 영화들이지만 수익률 면에서는 희비가 엇갈린다.
마케팅비를 포함한 ‘괴물’의 총제작비는 155억원. 1,300만 관객 돌파를 전제로 했을 때 ‘괴물’이 극장에서 올릴 수입은 728억원이다. 700만 달러의 수출액과 부가판권 35억원을 합치면 총매출액은 833억원에 달한다. 극장 개봉 후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투자비의 5배가 넘는 놀라운 수익을 올린 것. 역대 흥행 1위에 올라선 영화답다.
그러나 ‘괴물’의 수익률은 흥행순위 2위로 밀려난 ‘왕의 남자’에 많이 떨어진다. ‘왕의 남자’의 총제작비는 75억원. 영화 상영으로 번 돈은 700억원으로 추산된다. ‘괴물’ 제작비의 반에도 못 미치는 돈으로 무려 10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실미도’도 ‘왕의 남자’보다는 떨어지지만 114억원의 제작비로 7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벌어 ‘괴물’보다 약간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변수는 있다. ‘괴물’이 해외 수출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면 수익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5월 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데 이어 북미권 최대 영화 축제인 토론토영화제(7일 개막)에도 진출하기 때문에 수출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00만 영화 중 가장 실속 없는 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 총제작비가 19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640억원의 극장 수입은 다른 3편에 비해 왜소해보인다.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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