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별이 죽음을 맞는 폭발 과정인 초신성(超新星ㆍsupernova)이 처음으로 과학자들에게 실시간으로 포착됐다.
4개팀으로 이뤄진 국제 과학자들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스위프트 위성 망원경을 이용해 2월18일 지구로부터 4억4,000만광년 떨어진 양(羊)자리에서 X_선 섬광을 포착한 뒤 이 위치에 망원경을 조준해 17일간 관찰한 결과 별이 폭발하는 감마선폭발(GRBs) 현장을 잡아냈다고 BBC방송 등이 30일 보도했다.
X_선 섬광에 이은 감마선폭발이 포착됨으로써 감마선폭발과의 관계가 불투명했던 X_선 섬광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폭발인 감마선폭발의 전조라는 사실이 한층 설득력을 갖게 됐다.
과학자들은 “별이 붕괴하면서 외피층과 함께 질량의 대부분을 방출해 밀도 높은 잔해만 남게 되는 현장을 포착했는데, 이 잔해는 중성자별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감마선폭발이 사라지고 별이 산산조각 나면서 약간 비구형(非球形)의 충격파가 방출됐다”고 밝혔다.
‘GRB060218’로 명명된 이번 폭발은 대개 수천분의 1초에 불과한 다른 감마선폭발과 달리 무려 33분간 계속됐으나 폭발의 강도는 100분의 1에 불과했다. 또 폭발로 방출된 별의 잔해들을 분석한 결과 이 별이 감마선폭발을 일으키는 다른 별들에 비해 질량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마선폭발은 별이 붕괴하면서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질량이 작은 별은 붕괴하면 중성자별이 된다.
스위프트 위성 망원경은 감마선폭발을 포착하기 위해 제작됐으나 모든 초신성 폭발이 감마선폭발을 일으키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어떤 초신성에서는 감마선폭발이 일어나고 다른 초신성들은 그렇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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