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포스코건설이 시공할 예정이던 포항제철소 내 파이넥스 공장 미분탄취입(PCI) 설비 공사의 시공업체를 서희건설로 변경해 다음달 4일 착공한다고 31일 밝혔다.
포스코측은 “7월 포스코건설과 PCI 설비 공사 계약을 체결했지만 건설노조 파업으로 공사가 지연되자 포스코건설이 최근 계약을 포기해 이날 서희건설과 시공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PCI 설비 공사는 석탄을 잘게 부숴 파이넥스 공장 내 용융로(고체를 액체로 만드는 가마) 풍구에 불어넣는 ‘미분탄 취입설비’ 건설 공사로 포스코가 400억원을 들여 내년 1월 말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노조파업으로 착공이 늦어져 3월 말로 늦춰지게 됐다.
포스코는 이번 노조파업 사태를 계기로 지금까지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이 도맡아 온 제철소 내 추가설비공사에 대해 앞으로는 다른 업체에게도 맡기는 다변화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시공사 변경은 노조에 대한 압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건설노조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포스코가 최근 건설노조와 노조간부 62명을 상대로 16억3,000만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파업으로 중단된 공사현장의 시공업체도 변경했기 때문이다.
포항=이정훈 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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