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의 본색을 볼 수 있을까.’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달 31일 낮 12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소집됐다. 베어벡 감독이 취임한 후 두 번째 대표팀 소집으로 흔히 말하는 ‘베어벡호 2기’에 해당된다.
‘베어벡호 2기’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난적 이란과 2007 아시안컵 예선 3차전을 치른 후 6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만과 맞붙는다. 박지성(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29ㆍ토트넘 홋스퍼) 등 해외파들이 포함된 ‘최강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어 이란전에서 어떤 경기를 보여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어벡호’는 지난달 16일 대만 원정경기에서 첫 선을 보여 3-0의 완승을 거뒀지만 한 수 아래인 상대와의 경기였음을 감안할 때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골 결정력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경기 전반에 있어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이란전은 ‘베어벡호의 본색’을 엿볼 수 있는 경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란은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 바히드 하세미안(하노버), 메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 등 해외파들을 총동원해 한국전 필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17일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뜻 밖의 무승부를 기록한 터라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위해 이번 원정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강적을 상대로 한 진검승부, 이란전이 ‘베어벡호’의 진정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이날 소집된 ‘베어벡호 2기’는 손발을 맞춰 볼 수 있는 시간이 이틀 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독일 월드컵 멤버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본 데다 홈경기의 이점이 있다. 때문에 이란전의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소집 훈련 기간이 짧았다’는 답변은 핑계거리 밖에 될 수 없다.
‘베어벡호’ 출범 후 처음으로 홈경기에 나서는 태극 전사들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대표팀 전술 운용의 핵심인 박지성은 “대표팀에 새로 들어온 선수들도 있지만 대부분 발을 맞춰본 선수들이기 때문에 호흡에는 문제가 없다. 지난해 평가전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자신 있다”며 승리를 낙관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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