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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워크숍 "내 탓이오" 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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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워크숍 "내 탓이오" 자성

입력
2006.09.0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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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우리 맘대로 안되고, 든든한 우리편인 전라도도 여의치 않으며, 부산 출신 대통령이지만 경상도는 요지부동이고 ‘행복도시’다 뭐다 했지만 충청도도 돌아 앉았다.”

열린우리당이 31일 정기국회 대비를 위해 개최한 의원 워크숍에서 김한길 원내대표가 한 말이다. 워크숍에선 김 원내대표 언급처럼 여당의 심각한 위기 의식을 보여주는 주장들이 쏟아졌다. “내 탓이오”라며 자성하는 목소리도 봇물을 이뤘다. “이번 정기국회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임하자”는 비장한 결의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대책을 제시하지는 못했고, 주요 정책을 두고 이견도 드러났다.

김 원내대표는 작심한 듯 민심 이반 현상을 지적했다. 그는 “30,40대와 젊은 20대마저 한나라당이 좋다고 한다”며 “당과 대통령의 지지도가 바닥이고, 보수 언론은 매일 우리를 상처내고 있으며, 사람들은 불임정당이라고 조롱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닝구와 빽바지(개혁-실용) 논쟁으로 세월을 보내고, 당정이 따로 놀고 긴장을 풀고 있다가 ‘바다이야기’가 판치게 만들었다”고 진단한 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도 “‘수구세력 때문에, 언론 때문에’라고 남을 탓하기 보다는 ‘내 탓이오’하는 반성의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근태 의장은 “우리 처지가 곤궁한데 이는 희망의 메시지를 국민에게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 못하는 정치는 존재 이유가 없다”고 ‘민생 제일주의’를 강조했다. 김원기 상임고문도 “국민 여론은 우리에게 가혹할 정도로 냉담하다”고 말했다.

초선인 선병렬 의원은 “초선들이 걸핏하면 ‘물어뜯겠다’ 하니까 재선, 3선 의원들이 위축된다. 그러나 재선, 3선 의원들의 무게를 부정해서는 안되겠다”고 자성했다.

자성론은 쏟아졌지만 뾰족한 대책이 나오진 않았다. 한미 FTA를 두고는 2시간 가량 토론했지만 당의 방향을 결론 짓지 못했고, ‘뉴딜’정책에 대해서도 총의를 모으진 못했다. FTA에 대해 “추진 과정이 비민주적이고, 급박한 일정에 쫓기고 있다”(김태홍 의원) 는 비판이 나왔고, 뉴딜에 대해선 “재벌을 위한 뉴딜은 안 된다”(조경태 의원), “너무 오른쪽으로만 가서 걱정”(임종인 의원) 이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한편 이화영 의원은 “현행법상 대선 후보는 후원회를 개최할 수 없어서 대선 비용을 마련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정치자금법과 선거법에 규정이 미비한 만큼 야당과 대화해 현실적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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