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등 대부분의 대출 금리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의 최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콜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CD 수익률은 최근 1년간 콜금리 인상을 전후해 평균적으로 매 인상분(0.25%포인트) 만큼은 따라 올라 왔으나 이번 달 콜금리 인상 후에는 오히려 하락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콜금리에 이어 실세금리의 대세 상승기도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인 자금운용 계획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8월 10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4.25%에서 4.50%로 인상한 직후, 연 4.64% 수준이던 CD 수익률은 연 4.71%까지 0.07%포인트 급등했다. 당시 대다수 전문가들은 "콜금리 인상분 만큼은 아니더라도 CD 수익률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CD 수익률은 11일 연 4.70%로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23일과 29일 두 차례 더 떨어져 현재 4.68%까지 내려온 상태다. 콜금리 인상분의 5분의 1도 채 못 오른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실세금리도 상승기가 끝났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책임연구원은 "8월 콜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분이 미리 반영된 데다 이번 인상이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시장의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기간 CD금리의 상승은 어려워 보이며 실물경제지표가 나빠지면 오히려 소폭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강경훈 연구위원도 "최근의 경기 회복세 둔화 현상을 반영한 결과"라며 "정확히 기간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연말까지는 현재 수준의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대출, 예금 등 자금운용의 큰 틀도 다시 검토해야 할 때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은행 자금팀 안승환 부부장은 "현재 CD금리 수준이 이어진다고 볼 때 여전히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 대출이 나아 보인다"며 "금리 상승기가 끝난 만큼 예금도 고금리 특판 상품을 눈여겨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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