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두 돌이 조금 지난 아이의 중이염이 자꾸 재발해서 걱정입니다. 전에도 두 번 정도 중이염 치료를 받아 좋아진 듯 보였는데 또 다시 재발했다고 하네요. 중이염이 재발할 때마다 약을 먹이는 것도 꺼림칙하고, 혹시나 만성 중이염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여기는 소아과입니다
급성 중이염은 소아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세 돌이 될 때까지 약 80%의 아이들이 한번 이상 중이염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유ㆍ소아기에 중이염이 많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입과 귀를 연결해 주는 이관의 구조적 특성과 아이들이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잘 걸리기 때문입니다. 첫돌 이전에 급성 중이염에 걸리면 중이염이 재발할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급성 중이염의 증상은 경미한 통증부터 심한 통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발열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아(갓난아이)들은 의사소통이 안되기 때문에 울고 보채는 게 유일한 증상입니다. 의사 소통이 되는 아이는 귀의 통증을 호소하거나 일시적인 청력 감소를 보일 수 있는데 작은 소리에 대답을 못하거나, TV나 라디오 볼륨을 크게 틀고, 큰 소리로 말하고, 학교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밖에 발열과 콧물, 코 막힘, 기침, 구역질, 구토 및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급성 중이염은 일부 세균 및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치료에는 세균을 겨냥한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항생제 치료는 최근 항생제 내성균의 빈도가 증가해 신중하게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항생제 치료가 결정되면 치료 실패를 막기 위해 꾸준히 투약하는 게 중요합니다. 급성 중이염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감염이 지속되며 심하면 고막이 터질 수 있습니다. 재발되는 중이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중이가 손상을 입고 심할 경우 청각 손실 등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재발이 거듭되는 경우엔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유ㆍ소아기에 흔한 급성 중이염에 걸릴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모유나 분유를 먹일 때 아기를 안고 먹이며, 간접 흡연을 방지해야 합니다. 어린이가 많이 모인 놀이방,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가는 것을 자제해 감기에 자주 걸리지 않게 하고, 손을 자주 깨끗이 씻어 주어야 합니다. 또 인플루엔자 백신과 최근 선택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단백결합 폐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급성 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다소 감소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문의 : 대한소아과학회 오성희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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