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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 드는 '김정일 訪中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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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 드는 '김정일 訪中說'

입력
2006.08.3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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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설에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정황이나 조짐은 없다. 하지만 가능성까지 배제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핵실험 준비설과 껄끄러워진 북중관계 등 최근 상황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이루어질 경우 북미 대결로 치닫고 있는 북핵 6자회담 교착 상태를 풀어나갈 돌파구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예민한 반응의 배경이다.

정부 당국자는 30일 “방중 준비로 볼 수 있는 일부 미묘한 부분은 있으나 확실한 징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북한 특별열차가 단동을 지나가는 장면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는 설이 제기됐으나 확인되지 않은 첩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열차로 중국을 방문하려면 단둥이나 신의주에 북한 보안요원들이 가 있어야 하고, 며칠 전에 선발대가 중국에 도착해 협의하는 작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방중 시 중국에 비밀을 철저하게 지켜줄 것을 요청했고, 중국도 우리에게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 방중 하루 전에야 탐지를 했다”며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에 대해) 계속해서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 상황의 돌파구를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으로 풀겠다는 계획이라면 실제 방중 시기는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또는 10월 한중정상회담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중국은 북중관계 경색을 풀기 위한 화해 분위기 조성과 함께 북한의 6자회담 참여 촉구, 핵실험 준비설 등에 대한 확인 등 현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북한은 미국의 대북 금융제제 완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 북미 양자대화 주선 등을 중국에 요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 경우든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대화국면을 풀어나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북중간 국경 교역 및 중국의 대북 석유지원, 중국 은행들의 대북 거래 단절 등 당면 상황도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했던 점을 들며 연내 추가 방중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지 않고 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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