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9월 4~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서 북한 등이 테러 및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목적으로 국제금융망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회원국간 협력을 촉구할 방침이다.
AP통신은 미국이 이를 위해 이례적으로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직접 APEC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29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금융계좌 동결을 필두로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 국가의 협조로 대북 금융제재를 확대한 데 이어 다자기구 차원까지 전방위적으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클 머린 베트남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이 테러 확산 목적의 금융망 악용을 우려하는 만큼 폴슨 장관이 당연히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며 “폴슨 장관은 하노이에서 베트남 정부 고위관계자들과도 만나 북한 금융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11월 APEC 정상회의에 앞서 내달 초 APEC 재무장관 회의를 주최한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내주 초 한국과 일본 등을 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6자회담 재개문제 뿐 아니라 대북 제재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대변인 대리는 이날 “힐 차관보의 여행 계획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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