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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건설업/ <하> 블루오션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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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건설업/ <하> 블루오션을 찾아라

입력
2006.08.3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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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택시장과 공공 공사 위축이 현실화하면서 건설업체마다 앞으로 먹고 살 길을 찾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 시장내 신규 사업은 한정돼 있어 결국 신수요 창출만이 중장기적으로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

일본 도심 재개발사업의 성공적인 모델로 꼽히고 있는 도쿄 ‘록본기 힐’ 재개발사업은 신수요 창출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건설업계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부동산개발회사인 모리부동산이 17년(1986~2003)에 걸쳐 추진한 ‘록본기 힐’ 재개발사업은 일본 정부의 ‘탈(脫) 도쿄’정책에도 불구하고 도쿄로 유턴하는 인구가 늘어나자 도심과 부도심을 재개발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모리부동산은 3년간 공사를 위해 14년에 걸쳐 지역 주민 설득작업을 벌였다.

또 치밀한 사전계획을 바탕을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 프로젝트 파이낸싱(PFㆍ개발사업자금) 사업으로 안정적인 개발자금을 확보해 주거ㆍ상업ㆍ업무ㆍ문화 복합단지로 재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또 일본 정부도 용적률을 대폭 상향 조정해 사업성을 높인 것도 사업 성공의 배경이 됐다. 우리나라도 최근 서울 강북지역의 광역재개발이 확정되면서 단순 재개발이 아닌 ‘록본기 힐’과 같은 지역 재개발이 가능해졌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모리부동산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는데 힘쓰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대형업체나 중견업체 할 것 없이 ‘오일머니’를 좇아 해외 플랜트 및 부동산 개발시장에 속속 나서고 있어 희망이 보인다. 대형업체들은 앞으로 건설시장은 개발사업이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공공택지 상업용지에 대한 민관합동 PF사업, 기업도시, 도시개발사업, 대규모 아파트형 공장 등 자체 개발능력을 접목한 대규모 개발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중견업체들인 동일토건, 반도건설, 성원건설, 신성건설, 우림건설은 중국, 베트남,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미래 건설시장 환경이 불투명한 만큼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건설업계 전문가와 임직원 27명을 대상으로 ‘미래 신수요 창출 유망사업’ 대한 설문 조사 결과, 도심 재개발(도시환경 정비) 사업이 1위로 꼽혔으며, 첨단 교통시설, 석유가스 및 환경 플랜트 해외시장 진출, 환경복원 사업, 초고층빌딩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도심 재개발사업은 삶의 질 향상과 도시 경쟁력 강화 등으로 향후 20년간 9조원 가량의 신수요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관련제도에 대한 합리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지방시장을 중심으로 기존 주택시장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는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인 예다.

전국적으로 유사하게 적용하고 있는 ‘획일적 규제’를 지역별 주택 수급 구조에 맞게 ‘맞춤형 규제’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방시장의 급격한 붕괴가 가져올 파장을 감안할 때 주택가격이 안정된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에 대한 신속한 해제와 고가주택(6억원)의 기준 상향, 부동산 투기와 무관한 1가구 1주택 장기 보유자의 양도소득세를 대폭 감면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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