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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車 노사협상 극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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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車 노사협상 극적 타결

입력
2006.08.3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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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사가 30일 우여곡절끝에 임금 및 단체 협상에 극적 합의했다.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머리를 맞댄 쌍용차 노사는 이날 오전 한때 협상결렬을 선언하는 등 위기를 맞았으나, 오후 늦게 막판 협상을 재개해 최종 합의를 이끌어 냈다. 1차 합의안(25일)을 부결시켰던 노조원들도 이날 밤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4,867명(투표율 91.48%)이 투표에 참여해 2,842명(찬성률 58.39%)이 찬성표를 던져 합의안을 추인했다.

이번 합의로 조합원과 팀장급 이하 사무직은 31일 휴가를 갖고 다음달 1일부터 정상 출근해 업무를 재개한다. 또 공장을 점거하는 노조의 옥쇄파업에 맞서 회사측이 지급을 중지했던 협력업체 대금지급도 31일부터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합의 내용은 노조가 인력배치의 유연화와 임금 동결에 동의하는 대신 사측은 정리해고 방침을 철회하고 향후 4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던 고용 문제와 관련, 사측이 ‘554명 정리 해고안’을 철회하고 노조측은 임금 및 제수당 동결에 합의하는 등 고통을 분담키로 했다. 노조는 장기 근속자 건강 검진 등 일부 복지사항을 2년간 동결하는데 동의했으며,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과 생산라인 운용은 정규직 고용을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사측에 일임했다.

국내 완성차업계에서는 근로자 보호를 명분으로 생산차종 투입과 작업인원 조정 문제는 노사 합의사항으로 지켜져 왔는데, 쌍용차 노사가 그 관행을 깬 것이다. 회사는 노조에 투자를 약속했다. 신규 차종 개발(W200, C200, Y300 등), 신엔진 개발, 영업역량 증대를 위해 올해부터 2009년까지 매년 3,000여억원씩을 투자키로 했다. 또 투자 집행 및 기술 프로젝트에 대한 부분은 분기별로 노조와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쟁점이 됐던 기술유출 문제는 잠정 합의안에 명시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감시체계 협의체’를 통해 기술유출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한다는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14일 부분 파업에 돌입한데 이어 16일부터는 옥쇄파업을 해왔다. 또 25일에는 노사 양측이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 전체 투표에서 부결되는 등 혼미를 거듭해왔다.

노조 관계자는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이라는 사측의 강경 방침을 철회시켰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많은 부분을 양보했지만, 비상 상황임을 감안하면 적지않은 성과도 거뒀다”고 밝혔다. 쌍용차 단체교섭의 타결로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기아자동차만 임ㆍ단협 협상을 남겨놓게 됐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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