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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세작이 심해? 盧대통령은 명패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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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세작이 심해? 盧대통령은 명패도 던졌다"

입력
2006.08.3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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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 의원 명패까지 던지지 않았느냐”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30일 자신의 ‘세작(細作·첩자) 발언’을 비판한 노 대통령을 공격했다. 노 대통령은 전날 5부 요인 만찬에서 “무책임한 모욕과 폭언은 수준 있는 민주주의를 위해 청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얼마 전 국회 통외통위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이종석 통일부장관을 세작에 비유한 김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의원 연찬회 도중 신상 발언을 자청, “노 대통령처럼 수준과 품위와 격조가 있는 언어를 구사하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비꼬았다. 그는 “나이 아흔을 바라보는 군 원로가 거리에 나와 울부짖는 상황에서 ‘이러다 나라가 망하겠다’는 시중의 목소리를 정부ㆍ여당에 전달하기 위해 요즘 인기 있는 TV 드라마 ‘주몽’에 등장하는 세작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했다. 공개 석상에서 장관을 첩자에 비유한 자신의 발언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투였다.

김 의원은 이어 “노 대통령도 의원 시절 유명한 청문회 스타였을 때 국민의 소리를 전한다면서 온갖 소리를 다 하고 명패까지 던지는 역동적 활동을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거리에 나가 보면 정권에 대해 훨씬 심한 말들이 나오지만 그 중에 고르고 골라서 부드럽게 표현한 것 뿐”이라며 “그런데도 정부ㆍ여당은 작전권 문제의 본질은 외면하고 내 말꼬리나 잡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세작 발언이 진짜 수준이 낮고 나라와 당에 도움이 안 된다면 당과 국회를 떠나서라도 책임을 지겠다”고도 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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