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오락기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30일 ‘황금성’ 오락기 제조업체로부터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대한 로비 대가로 시가 13억여원 상당의 오락기를 받은 혐의로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회장 김민석(41)씨를 29일 밤 체포해 조사 중이다.
중앙회는 사행성 오락실 업주들의 이익단체로 상품권 인증제 도입에 개입하고 지난해 상품권 퇴출저지 활동을 한 곳이다.
김씨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상품권 업계의 정치권 로비 및 영등위 인ㆍ허가 비리 수사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KBS 공채 개그맨 출신인 김씨는 아케이드 게임개발업체 멀티소프트 대표이며 2003년부터 중앙회 회장으로 활동해왔다.
검찰은 이르면 31일 알선수재 등 혐의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당시 영등위 심의위원들도 불러 로비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황금성 제작업체인 현대코리아 이재형 회장으로부터 영등위 심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황금성 오락기 150대(대당 880만원)를 받아 대구에서 차명으로 오락실을 운영한 혐의다.
검찰은 29일 오후 11시께 수사관들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상복합아파트 김씨 자택에 보내 노트북 컴퓨터와 USB 저장 장치, 예금통장 등을 압수했다. 김씨는 검찰 수사관이 들이닥치자 휴대폰을 바깥으로 던지고 장부를 찢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 검찰은 또 30일 오전 서초동 중앙회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씨와 함께 상품권 인증제 도입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중앙회 회장 E씨도 조만간 소환, 정치권 로비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바다이야기 제조ㆍ판매 혐의로 기소된 차용관 에이원비즈 대표와 최준원 지코프라임 대표 등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박병삼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게임기를 조작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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