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태권도 세계품새선수권대회가 ‘태권도의 날’인 9월 4일부터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다.
태권도하면 화려한 발차기와 겨루기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품새를 비롯해 호신술, 격파 등도 엄연히 태권도의 한 분야. 그 동안 태권도의 ‘변방’에 머물던 품새가 세계품새선수권을 통해 새롭게 조명 된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59) 총재는 “지금까지 태권도 경기는 몇몇 선수들만의 잔치였다”면서 “품새를 통해 누구든지 태권도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수련할 수 있는 품새는 태권도의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품새대회는 조정원 총재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중국의 공원에서 누구나 체조하듯 태극권을 즐기듯 태권도도 일반인의 생활 속에 파고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조 총재는 “태권도 지도자와 한의학 연구자들의 공동연구를 통해 생활 품새를 만들어 널리 보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WTF는 지난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태권도를 장애인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해 달라”고 신청해 놓은 상태다. 몸이 불편한 태권도인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주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누구나 태권도를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 총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은 물론이다.
“태권도는 한국이 세계에 주는 선물이다. 태권도에는 다른 무술이 갖지 못한 인성교육과 예의범절이 있다. 올림픽 금메달 보다 태권도 정신이 훨씬 중요한 이유다.” ‘태권도 전도사’를 자처한 조 총재는 “태권도 보급이야말로 내 사명”이라며 태권도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