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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전시 - 칸디스 브라이츠展,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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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전시 - 칸디스 브라이츠展, 30일까지

입력
2006.08.3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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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간동의 국제갤러리는 요즘 좀 시끄럽다. 안으로 들어가면 노랫소리가 들린다.

1층에는 커튼이 쳐진 두 개의 전시실이 있다. 첫 번째 방에는 마이클 잭슨을 흉내내며 노래하는 사람들을 찍은 16개 채널 비디오를, 두 번째 방에는 마돈나를 따라 부르는사람들이 나오는 30 채널 비디오를 틀어 놨다. 팬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저마다 모자며 장갑 같은 소품을 갖추고 춤을 추면서 열창 중이다.남아공 출신 젊은 작가 칸디스 브라이츠(34)의 2005년 작‘킹’(마이클 잭슨의 초상,2005) ‘퀸’(마돈나의 초상)이다. 마이클 잭슨도, 마돈나도 전혀 나오지 않지만, 그들을 숭배하고 따라 하는 팬들이 그들의 초상을 완성하고 있다. 대중 문화에서 스타와 팬의관계를 돌아보게 만드는 이 작품들은 대중 문화의 손아귀에 잡혀 살면서 동시에 그것을 소비하고 스타를 만들어가는 대중의 힘을 비판적이면서도 유쾌하게 보여준다.

1층에서 마돈나와 마이클 잭슨을 즐기고 나서 2층으로 올라가면, 작가 자신이할리우드 스타 여배우들의 영화 속 장면을 연기한 또 다른 비디오 설치 작품‘비커밍’(Becoming, 2003)을 볼 수 있다. 두 얼굴의 야누스다. 앞뒤 한 쌍의 모니터가 앞쪽은 줄리아 로버츠, 제니퍼 로페즈 등 스타들을, 뒤쪽은 그들의 말과 표정, 몸짓을 그대로 모방한 작가의 연기 장면을 보여준다. 작가의 연기는 영화 속 배경이나 소품을 없애고 흑백 화면에 담았다. 치장을 걷어 버린 화면이 영화에서 멋지게 보이는 몸짓과 대사가 실은 얼마나 상투적인지 드러낸다.

브라이츠는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가장 크게 주목 받은 작가 중 한 명이다.

대중 문화의 매체와 권력을 비판적으로 다루는 작업을 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그를 한국에 처음 소개하는 자리다. 30일까지. (02)735-8449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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