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상품권 발행업체인 코윈솔루션과의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청와대 행정관 권기재(48)씨가 노무현 대통령의 처남과 잘 아는 사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국세청과 은행 주변 인사 등에 따르면 권씨는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친동생인 권기문(52)씨와 부산 수영구 남천동 N아파트에서 살면서 친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안동 권씨가 모여 사는 경남 마산시 진전면 오서리 출신으로 먼 친척이자 고향 선ㆍ후배이며 10년 이상 친분을 유지해왔다는 것이다.
권기문씨는 노 대통령 취임 3년6개월 만에 우리은행 부산 범천동 지점장에서 우리금융지주 사회공헌활동추진 사무국장으로 쾌속 승진했고, 권기재씨는 세무 공무원 출신으로 부산에서만 27년 간 근무하다 2004년 3월 청와대 행정관으로 전격 발탁돼 소문이 무성했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권기재씨가 부산의 일선 세무서에서 근무할 당시 능력도 뛰어났고 사교성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6급 세무서 직원이 청와대로 전출한 것은 부산에서는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일”이라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권기재씨는 성인오락실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코윈솔루션이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 1개월 만에 적격판정을 받게 된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권기재씨의 어머니가 코윈솔루션의 지분 0.49%(1만 5,000주)를 보유한 사실이 확인돼 최근 청와대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권기문씨와 권기재씨가 같은 아파트에서 거주한 적은 있지만 특별히 교분을 나누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두 사람은 노 대통령 취임 이후 부산지역 안동 권씨 모임에서 처음 알게 됐고, 이후 종친 모임에 2, 3차례 만난 게 전부”라며 “두 사람이 10년 친구이며, 권 여사의 부친 묘소를 권기재씨의 친척이 관리해주고 있다고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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