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13개월만에 최저… 소비 18개월만에↓
지난달 실물경제 지표가 곤두박질쳤다. 현대차 등 자동차 4사의 파업과 집중호우로 지표 악화가 예고는 됐지만, 드러난 수치는 예상치도 밑도는 수준이다. 산업생산은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소비는 1년 반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앞으로의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도 6개월 연속 하락해 추세적인 하강 국면에 본격 진입했다는 우려가 힘을 얻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작년에 비해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작년 6월(3.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산업생산 증가율이 5%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6월(10.9%)의 반토막도 안됐다. 자동차파업을 제외하면 생산증가율은 7.8%이지만, 이 역시 올해 1월 이후 최저치이다.
소비재판매는 승용차판매 감소 등으로 작년 7월에 비해 0.5% 감소했다. 소비재판매가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작년 1월(-4.0%)이후 처음이다. 또 제조업의 공장가동률은 76.9%로 6월에 비해 5.1%포인트 떨어져, 경기 침체기였던 2003년 7월(74.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는 4개월째 마이너스를,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는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여 지표만 보면 전형적인 하강 국면이다. 통계청 최인근 경제동향국장은 “자동차 파업과 같은 불규칙적인 요인이 있었던 만큼, 경기가 침체로 접어들었다는 것은 성급한 결론”이라면서도 “고유가 등 불안 요인들이 개선 되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점차 탄력을 잃어 내년에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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