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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 프라임산업 "이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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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 프라임산업 "이겼는데…"

입력
2006.08.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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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산업이 동아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동아건설 매각 주관사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28일 마감한 입찰 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프라임산업-트라이덴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프라임산업은 동아건설 인수를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됐다. 차순위 우선협상대상자에는 역시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했던 대주건설이 선정됐다.

프라임산업 컨소시엄은 동아건설 인수대금으로 본 입찰에 참여한 6개 업체 중 가장 많은 6,500억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임그룹은 올 초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끌어모은 막강한 자금을 바탕으로 동아건설을 품에 안게 됨으로써 대우건설 인수에 실패한 한(恨)도 어느 정도는 풀 수 있게 됐다.

프라임의 동아건설 인수 작업은 일반 직원들조차 본 입찰이 진행된 지난 28일이 되어서야 비로소 알았을 정도로 극비리에 추진됐다. 프라임산업 컨소시엄은 가격 부문 외에 인수후의 시너지 부문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았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포스코건설-수산중공업 컨소시엄은 시너지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가격에서 밀려 탈락했다.

프라임 컨소시엄은 9월 중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법원의 허가를 얻어 상세실사를 거친 후 이르면 10월 중 투자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프라임산업은 이번 동아건설 인수를 계기로 '시행ㆍ설계감리ㆍ시공' 부분의 3박자를 모두 갖춘 건설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동아건설이 리비아 등에서 쌓은 경험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동 등 해외 건설시장 개척에도 활발하게 나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인수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을 전망이다. 우선 가장 큰 걸림돌인 동아건설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문제다. 동아건설은 2001년 파산 선고를 받고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동아건설 주채권자인 골드만삭스와 캠코는 매각 후 법정관리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회생을 추진중이다. 결국 법원이 법정관리 전환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회생은 불가능하다. 동아건설은 파산 선고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법원에 법정관리 개시신청을 했으나 모두 기각된 바 있다.

동아건설의 일반건설업 면허 회복 여부도 매각 성사의 주요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정부가 '건설업 면허 회복 불가'쪽으로 유권해석을 내릴 경우 매각협상이 무효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졸속 매각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인수 참여업체 관계자는 "전기공사법 면허에 이어 일반건설업 등록까지 되지 않는다면 동아건설을 인수할 매력이 없다"며 "캠코는 법률적 유권해석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 매각에 들어 갔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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