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효과'로 자산주 관심 급등
장하성 펀드가 대한화섬의 지분 5.15%를 취득했다고 공시한 이후 증권가에 대한화섬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자산주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한화섬과 그 모회사인 태광산업 등 장하성 펀드의 표적이 된 종목들이 연일 급등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주식시장에서는 대한제당과 방림, 대한방직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고려제강(9.8%)과 세방(8.06%) 대한제분(6.56%)도 급등했다. 이 종목들의 공통점은 '대한', '고려' 등의 업체명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전통적인 산업을 오랫동안 영위해 왔다는 점이다. 자산이 풍부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안팎에 불과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자산주의 급등세는 '장하성 효과'에 기댄 것이다. 직접적으로는 장하성 펀드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 간접적으로는 이번 기회에 자산주의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다 보니 증권가에서는 과거에 이미 나왔던 자산주와 관련된 분석리포트까지 재조명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대신증권의 최재식 연구원은 지난해 말 리포트에서 대한화섬을 비롯해 다수의 저평가된 자산주를 조명한 바 있는데, 최근 장하성 펀드의 다음 목표가 어떤 종목일지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증권가에서는 자산주가 언젠가는 주가 상승으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보면서도 최근의 이 같은 과도한 관심은 다분히 비정상적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중소형 자산주들은 통상 유동성이 떨어져 거래량이 많지 않아도 주가 변동폭이 크다는 약점이 있다. 대신증권 최 연구원은 "일시적인 계기로 단기 급등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급락의 위험성도 있다"며 단기적인 효과에 초점을 맞춘 투자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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