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중국 정부와 손잡고 중국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 나선다.
SK텔레콤은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 최태원 SK 회장, 김신배 SK텔레콤, 마카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부총리급)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시분할 연동 코드분할다중접속(TD-SCDMA) 기술개발에 상호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중국 정부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해외 통신서비스업체와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13억명 인구의 중국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SK텔레콤은 내년까지 경기 분당에 TD-SCDMA 실험국을 구축하고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에릭슨 등 TD-SCDMA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각국 업체들의 휴대폰 적합성 여부, 부가서비스 등을 시험할 계획이다.
실험국에는 SK텔레콤 협력사들도 함께 참여해 각종 솔루션 등을 개발할 예정이어서 향후 국내 IT업체들의 중국 동반진출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중국에서는 SK텔레콤이 국가발전위원회와 공동으로 TD-SCDMA 연합서비스 개발센터를 설립해 각종 멀티미디어 및 부가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위해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개발센터 설립지역과 규모 등은 연내 결정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기술개발을 전제로 한 이번 협력을 통해 향후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 진출은 물론이고 기술사용료(로열티)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국 연합서비스 개발센터에서 개발하는 기술은 지적재산권을 중국 정부와 공동 소유하지만 분당 실험국에서 개발하는 기술은 지적재산권을 SK텔레콤이 단독 소유한다"며 "중국 정부에서 이처럼 파격적인 조건으로 협력관계를 맺은 것은 그만큼 TD-SCDMA 상용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관계자는 "SK텔레콤은 CDMA 서비스를 최초로 상용화한 업체인 만큼 이번 협력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공동 기술개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SK텔레콤에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앞으로 이동통신 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한ㆍ중간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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