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9일 성인오락기 '야마토'를 제작, 배당금이 연속적으로 당첨되도록 게임기를 변조해 운영한 혐의(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특례법 위반 등)로 게임기 제조업체 대표 신모(49)씨, 청주지역 직영점 업주 김모(43)씨 등 5명을 구속하고 해당 게임기 제조업체 기술부장 정모(29)씨를 수배했다. 경찰은 김씨가 청주지역 폭력조직 P파 두목의 동생으로 파악됨에 따라 성인오락실과 조직폭력배 간 연관성도 수사 중이다.
야마토는 '은하철도 999호'로 유명한 일본 만화가 마쓰모토 레지의 '우주전함 야마토' 에 나오는 인물을 등장시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부산지역 오락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부산 판 바다이야기'라고 불리고 있다. 화면 상단에 구슬이 움직이면서 벽돌 모양의 사각형을 맞추면 돈이 소비된다. 동시에 화면 하단에서 돌아가는 숫자를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맞추면 당첨되는 방식이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2월초부터 최근까지 충북 청주시와 경남 마산시 등 전국 6곳 직영 게임장에서 임의로 당첨일시를 지정한 'SP(계획된 잭팟 프로그램) 입력기'를 이용, 20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께 야마토 게임기를 랜덤(그림이 회전하면서 우연히 잭 팟이 당첨되는 방식) 형식으로 영상물 등급위원회 심의를 받은 뒤 SP 입력기를 이용, 연타 예시 기능을 강화한 게임기를 직영점에 설치, 운영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28일 부산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정중택)은 '야마토'시리즈 성인오락기 8,757대를 제조해 부산ㆍ경남지역 오락실 115곳에 팔고 오락실 4곳을 직접 운영해 부당이익 81억원을 챙긴 N사 대표 문모(35)씨를 사행행위 오락기 제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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