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과 정보기술(IT)기기가 하드디스크를 삼켰다?'
MP3, 휴대용멀티미디어단말기(PMP), 내비게이션 등 첨단IT기기를 중심으로 탑재되던 하드디스크가 최근 생활가전과 일반 IT기기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생활가전 중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대표적인 제품은 타임머신 TV. LG전자가 최근에 선보인 47인치 타임머신 LCD TV는 TV안에 250기가바이트 용량의 하드디스크가 내장돼, TV를 켜는 순간부터 2시간 분량의 생방송이 하드디스크에 자동 녹화된다. 따라서 생방송 화면을 잠시 멈췄다가 다시 보거나, 놓친 방송을 바로 되돌려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비디오 플레이어 등 별도의 녹화 장비가 따로 필요 없이, 원하는 시간대의 방송을 간편하게 녹화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드라마를 녹화할 경우 고화질(HD) 방송으로는 약 21시간, 일반화질(SD)방송으로는 약 92시간 분량을 저장할 수 있다. 개인용 컴퓨터(PC)처럼 폴더를 생성해 항목별로 방송을 저장할 수도 있다.
국내 하드디스크 타입 캠코더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 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하드디스크 타입 캠코더 시장은 전체 캠코더 시장 대비 17%의 점유율을 기록, 지난해에 비해 8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JVC코리아는 세계 최초 하드디스크 내장형 캠코더인 'JVC 에브리오G'의 2006년형 신모델 'GZ-MG77KR'을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6㎜ 테이프나 DVD디스크 등 별도의 저장장치 대신 20, 30기가바이트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탑재했다. 일반 동영상은 37시간까지, DVD 화질의 동영상은 약 10시간40분까지 녹화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기존 LCD창을 2.7인치의 16:9 대형 와이드 스크린으로 바꿨다.
소니가 3월 출시한 하드디스크 내장형 캠코더 'DCR-SR100'은 출시 3달 만인 6월 판매대수 기준 1위에 등극했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소니는 28일 후속제품인 'DCR-SR80'과 'DCR-SR60'을 선보였다. 특히 DCR-SR80은 업계 최대 용량인 60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를 탑재하고 있으며, DCR-SR60도 30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를 내장하고 있다. 저장매체 교환 없이도 DCR-SR80은 42시간, DCR-SR60은 21시간까지 촬영할 수 있다.
이 제품들로 촬영한 데이터는 2가지 방식으로 보관이 가능하다. 하나는 앞서 말한 데이터 이동을 통한 파일 저장이고 다른 하나는 직접 DVD 타이틀로 만드는 것이다. 소니의 이미지믹서와 연동할 경우, DVD '굽기'기능을 통해 촬영한 데이터를 직접 DVD 타이틀로 만들어낼 수 있다.
포토프린터도 하드디스크를 삼켰다. 최근 HP는 무게가 1㎏에 불과해 여행 중에도 휴대하기에 편한 초소형 포토프린터 '포토스마트 475' 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1.5기가바이트의 하드디스크를 내장해 1,000장 이상의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다. 여행을 다니면서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 보면 메모리 카드 용량이 부족해 하드디스크를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데, 포토프린터 하나로 사진 저장과 인쇄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제품은 또 4*6인치는 물론 5*7인치 사진과 파노라마 인쇄가 가능하다. 여기에 블루투스 기능까지 지원해 휴대폰에서 찍은 영상을 즉시 출력할 수 있다. 휴대용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야외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LCD를 통해 PC없이도 사진을 미리 볼 수 있다.
박시범 LG전자 상무는 "IT기기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목적으로 활용되면서, 저장 공간이 충분한 대용량 하드디스크 일체형 제품이 소비자의 큰 사랑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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