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오락기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8일 상품권 발행업체 선정과정에서 정·관계 로비를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브로커 이모씨 등 5, 6명을 출국금지하고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이 이른바 ‘대포폰’(타인 명의 휴대폰) 등을 쓰며 행방을 감춘 상태여서 신병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또 일부 상품권 발행업체가 서울보증보험의 지급보증이 있기 전 발행업체로 지정됐거나 이미 자본잠식 상태여서 보증금을 납입할 만한 여력이 없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를 위해 검찰은 최근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자료를 제출 받아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해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불법 상품권 발행 단속에서 해피머니아이엔씨 안다미로 씨큐텍 싸이렉스 등 4곳 이상이 적발했으나 이중 안다미로와 씨큐텍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다미로와 씨큐텍은 업체 선정, 상품권 발행과정 등에서 특혜 의혹이 집중된 곳이어서 외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중 씨큐텍 대표를 이날 소환 조사하고, 씨큐텍 사무실 등 5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안다미로는 지난해 조폐공사의 용지가 아닌 불법용지로 상품권을 만들었고, 씨큐텍은 일련번호가 같은 상품권을 이중으로 발행하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규정에 맞지 않은 상품권 제조와 이중발행은 상품권 지정취소가 충분히 가능한 중대 위반 사항이라며 봐주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산업개발원은 “발행사들의 일부 경미한 위반사항을 확인했으나 모두 사안에 맞게 경고 주의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관련 사실을 은폐하거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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