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콜택시 서비스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호출 후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탑승정보를 휴대폰으로 전달하는 기능까지 도입해 승객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28일 이와 같은 내용의 콜택시 서비스 개선안을 올 연말까지 마련해 빠르면 내년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7만 2,500여대의 택시 가운데 32%인 2만 3,000여대가 20개 업체로 나눠져 콜택시로 등록돼 있으며, 이 가운데 2곳은 서울시가 브랜드 택시로 지정해 놓은 상태다. 이 제도는 서울시가 2002년 한ㆍ일 월드컵 당시 승차 거부 등을 막기 위해 의욕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GPS(위치정보장치) 등을 보유해 승객이 기다리는 시간을 5분 이내로 단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 택시로 지정된 2곳에 서울시가 연간 20억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당초 목표대로 브랜드 택시의 활성화에는 사실상 실패해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우선 콜택시 업체별로 분산돼 있던 콜센터를 통합해, 승객이 콜센터에 전화를 걸면 인근에 있는 빈 택시가 강제로 지정돼 승객을 태우는 개선안을 검토하고 있다. 승객들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조치이다. 시는 또 지정된 택시가 승차를 거부하거나 회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등록된 택시 회사에 대한 고객 만족평가를 실시, 우수 택시회사에는 인센티브를 준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콜번호를 통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는 택시업체들의 콜번호가 ‘1588_oooo’ ‘1544_ oooo’ 등으로 서로 달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하루 평균 서울시내 택시 가운데 콜 번호를 이용한 승객은 1% 수준인 2만 건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는 새롭게 개편되는 브랜드 택시에 후불제 신용카드와 고급형 티머니 등 모든 카드의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또한 손님이 안전하게 택시를 탈 수 있도록 휴대폰으로 탑승정보를 손님의 가족 등에게 알려 주는 모바일 택시 안전 서비스를 도입해 브랜드 택시 이용이 활성화 되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서울시가 4년 전부터 총 100억원 가량을 투입하며 추진해온 브랜드택시 활성화 정책이 실패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시는 2002년부터 브랜드 택시로 지정된 2곳의 업체에 대해 콜택시 회비, 통신 사용료, 콜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매년 20억원의 예산만 지원했지만, 18개 다른 콜택시 업체와의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총 1만대를 가입시키려고 했지만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택시들이 콜 회전율이 좋은 소규모 업체로 몰려 현재 가입대수가 6,500여대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는 지원절차와 방식도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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