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의 한 음식점에 5년째 두꺼비들이 찾아오고 있어 화제다.
청원군 오창면 성산리에 있는 H식당 입구에는 요즘 매일 저녁 어른 손바닥만한 두꺼비 두 마리가 나타난다. 암ㆍ수 한쌍으로 보이는 이들 두꺼비는 사람을 피하기는커녕 식당 직원이나 손님들이 주는 먹이를 넙죽 넙죽 받아먹는다.
두꺼비들은 2002년 6월께 이 식당을 찾기 시작한 이후 매년 5~9월 사이 식당 주변 나무나 돌 밑에 굴을 파고 살다가 10월 말쯤 동면을 위해 인근 산으로 들어간다.
식당 주인 양용환(46)씨는 “처음 두꺼비 3마리가 식당 주변에 있는 걸 보고 귀뚜라미, 풍뎅이 등 곤충을 잡아다 주었더니 매일 입구에서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며 “이젠 손으로 쓰다듬어도 도망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씨는 “단골 손님들도 두꺼비와 친해져 곤충을 잡아 주기도 하고, 하루라도 보이지 않으면 안부를 물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두꺼비보호 환경단체인 원흥이생명평화회의 박연수(43) 집행위원은 “두꺼비는 회귀본능이 있어 먹이를 잡기가 쉬운 곳을 다시 찾는 경향이 있다”며 “이 식당에 오는 두꺼비들은 먹이를 주는 사람들과 친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원=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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