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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전' 가슴 설렌 거장과 만남… 이제 그가 떠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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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전' 가슴 설렌 거장과 만남… 이제 그가 떠나려 한다

입력
2006.08.2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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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위대한 세기 - 피카소’ 전이 이번 일요일(9월 3일) 막을 내린다. 5월 20일 시작한 전시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지난 일요일(27일)까지 다녀간 유료 관객만 23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의 미술 전시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피카소전보다 보름 먼저 시작해 27일 끝난 대전시립미술관의 ‘루오 - 영혼의 자유를 지킨 화가’ 전이 11만 명으로 그 다음이다.

피카소전에 이처럼 많은 관람객들이 몰린 데는 물론 피카소의 이름값 힘이 컸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미술 문외한이라도 누구나 아는 이름, 20세기의 가장 위대하고 가장 유명한 화가의 작품을 한꺼번에 140여 점이나 본다는 건 국내에서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보기 힘들 일이다. 파리의 피카소미술관 등 프랑스 여러 곳과, 벨기에 리에주 근대미술관, 스위스 바이엘러 재단미술관, 독일 프리더 부르다 미술관, 네덜란드 트리튼재단 등 세계 20여 군데서 작품을 가져왔다. 피카소는 사후 30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굵직한 전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그 틈을 비집고 이만큼 많은 작품을 한 자리에 모으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규모도 규모지만, 피카소의 92년 긴 생애 중 화가로서 첫 전시를 한 19세 때부터 말년의 작품까지 시기별 걸작과 대작을 망라한 것도 이번 전시의 가치를 높였다. 예전에 국내에서 열린 피카소전은 그의 생애 중 한 부분만 소개하거나 판화 위주였다. 그에 비해 사실상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회고전인 이번 전시는 유화가 50여 점이나 되고 판화, 데생, 도자기도 두루 갖추고 있어 피카소라는 거인의 전모를 가늠하는 자리가 됐다.

일부에서는 피카소의 대표작 ‘게르니카’와 ‘아비뇽의 처녀’가 빠진 것을 아쉬워하지만, 이 두 작품은 소장처에서 외부로 내보내지 않는 작품이다. 이번 전시를 총지휘한 기획자 서순주(45)씨는 “전시의 구성 면에서는 세계 어떤 미술관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그는 2004년 샤갈 전, 2005년 마티스와 야수파 전에 이어 이번 피카소 전까지, 블록버스터 전시를 잇따라 성사시킨 주역이다.

피카소는 “예술은 우리의 영혼을 일상의 먼지로부터 씻어준다”고 했다. 그런 경험을 하고 싶다면, 서두르자. 전시가 끝나감에 따라 막바지 관람객 인파가 예상된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가 가장 붐비는 시간이다. 느긋하고 편하게 보고 싶다면, 미술관이 문을 여는 아침 10시에 맞춰 오거나 문 닫기 두어 시간 전에 오는 게 좋다. 월요일은 쉬고 평일 밤 10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밤 8시까지 연다. 입장은 문 닫기 1시간 전까지다. 도슨트가 전시를 설명해주는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 오후 4시, 8시, 주말 오전 11시, 오후 1시, 4시, 6시, 8시. (02)724-2900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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