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TV뱅킹 서비스가 금융권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와 데이콤은 28일부터 케이블TV사업자(SO)인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KDMC)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우체국금융 TV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TV뱅킹이란 계좌이체, 거래내용 조회, 금융상품 안내 등 다양한 은행 업무를 TV와 리모컨을 이용해 대신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TV뱅킹 서비스는 우체국금융에 앞서 우리은행이 5월부터 케이블TV 사업자인 CJ케이블넷과, 농협은 CJ케이블넷 및 아이엠넷피아와 함께 제공중이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9월중에, 경남ㆍ대구ㆍ부산ㆍ광주은행도 데이콤을 통해 연내 서비스제공을 준비중이다.
우체국 금융고객이 TV뱅킹을 이용하려면 KDMC에 디지털케이블TV 서비스를 신청한 뒤 디지털케이블TV용 셋톱박스를 임대하면 된다. 우리은행과 농협 이용자들은 디지털케이블TV 서비스신청과 함께 각 지점에서 TV뱅킹 이용신청을 해야 한다.
양 방향으로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는 디지털케이블TV용 셋톱박스에는 은행거래에 필요한 개인별 공인인증서와 계좌번호 등이 저장된다. 이용자들은 TV뱅킹 채널을 선택한 뒤 리모컨으로 필요한 은행업무를 고르면 된다.
리모컨과 TV를 이용하므로 인터넷과 컴퓨터(PC) 사용법을 모르는 사람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 방송용 전용선을 사용하므로 해킹사고가 일어날 염려도 없다. 우체국금융은 연말까지 계좌이체 수수료도 면제된다.
단,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양방향 방송인 디지털TV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아날로그TV를 디지털TV로 교체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서비스 지역은 우체국 금융의 경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영호남 등 전국 9개 도시, 우리은행은 서울 양천구, 경기 분당, 인천, 부산 일대, 농협은 서울과 경기 지역 등이다. 데이콤과 우본은 연말까지 CJ케이블넷 및 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와 추가로 제휴를 맺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데이콤 관계자는 "방대한 TV 시청인구와 이용 편리성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TV뱅킹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쯤 인터넷TV(IPTV)까지 가세할 경우 서비스 이용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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