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코리아는 매년 여름과 겨울,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 우수 인재 선발에 나서고 있다. 매번 20명씩을 선정, 1박2일의 합숙면접을 벌이는 이 채용방식은 로레알만이 가진 차별화한 내용으로, 국내 창의력 있는 대학생들이 가장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회사로서는 뛰어난 학생들이 참여하는 만큼 우수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채용도 마케팅시대다. 아무리 뛰어난 회사라도 우수 인재가 제 발로 들어오기를 기다리고만 있다면, 그만큼 기회는 늦어지기 마련. 기업이라는 상품을 우수 인재에게 알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도 기업의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이 최근 채용 마케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이런 기업들의 채용 마케팅전략을 잘 활용한다면 취업문을 보다 쉽게 열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대표적 방법이 인턴십이나 공모전, 마케팅활동을 활용하는 것. 우수 인재가 몰려있는 대학에서 캠퍼스 리크루팅, 채용설명회를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시적으로 고용브랜드를 홍보하는 곳도 있다.
삼성그룹은 대학생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영삼성닷컴(www.youngsamsung.com)이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을 꾸준히 서핑하다 보면 삼성이 원하는 인재상을 파악할 수 있으며, 직원채용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영현대(www.young-hyundai.com), KT&G의 상상마당(www.sangsangmadang.com), 현대모비스의 영모비스(young.mobis.co.kr) 등도 회사와 구직자의 끈을 연결하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온라인 리크루팅 사이트나 대학전문지 등에서 시행하는 기업선호도 조사를 적절히 활용, 기업의 몸값을 올리는 곳도 있다. 한국IBM은 모 기관이 조사한 구직자 선호 외국기업에 2003~2005년 3년연속 1위에 올랐다는 사실을 홍보에 활용하고 있고, 한국전력공사는 구직자 선호 공기업 1위라는 사실을 신문광고 등을 통해 알려 기업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신입사원 모집시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활용, 프리젠테이션 면접과 '칭찬파도타기' 면접을 시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원자들의 회사에 대한 열정과 이해도를 테스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개개인의 인성에 대한 검증도 가능해 효과가 좋았다"며 "이와 함께 모든 지원자들을 회사의 잠재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 회사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학년파괴와 자기증명 채용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학년파괴는 대학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학교를 다니면서 일정 인턴십과정을 수료한 후 졸업과 동시에 입사할 수 있다.
자기증명 채용은 학력,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지원자가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는 자료를 제시한 뒤 면접을 통해 검증토록 하는 제도로 신선하고 파격적 채용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온라인 리크루팅을 이용한 채용마케팅도 일반화해가고 있다. 온라인 리크루팅은 채용공고 및 지원자모집, 분류, 검증 등 일반적 과정을 인터넷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포춘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의 88%가 이 방법으로 인재모집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다수 국내기업이 이런 온라인을 통한 채용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커리어는 최근 50여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초청, 효율적 고용방법에 대한 연설회를 마련하는 등 기업의 채용마케팅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커리어 관계자는 "기업이 자신이 찍었던 인재를 놓쳤다면 다른 경쟁사보다 채용마케팅에서 뒤졌기 때문"이라며 "기업의 특징, 장점, 우수성을 지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점을 찾아 대내외적인 마케팅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우수인재 확보의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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