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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 말고 실력 보여라" 佛 루아얄에 '집중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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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 말고 실력 보여라" 佛 루아얄에 '집중견제'

입력
2006.08.2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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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초 여성대통령에 도전 중인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52) 의원이 노골화하고 있는 ‘마초이즘(남성우월주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루아얄은 최근 한 대중잡지에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사진이 게재된 뒤 남성 경쟁자들로부터 ‘연예인 같은 정치인’등 노골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2002년 대선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당수인 장 마리 르펭에게도 밀려 3위에 그친 뒤 정계를 은퇴했던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69) 전 총리까지 26일 ‘루아얄 때리기’에 가세했다.

조스팽은 이날 서부 항구도시 라 로셸에서 열린 하계 당 대회에서 “지난 대선의 패배는 좌파진영의 분열이 주요 원인이었다. 나는 여러분을 저버리지 않았고 함께 하겠다”고 말해 11월 당내 경선 출마 의사를 에둘러 피력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민주주의가 대의민주주의로 남아 있지만 기술이 정치를 대신하지 않는다. 아이디어와 신념이 있어야 한다”면서 루아얄의 ‘미디어 정치’에 날을 세웠다.

루아얄이 사회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네 자녀의 어머니이면서도 탄탄한 몸매와 지적인 이미지로 대중적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게 프랑스 언론의 보도다. 프랑스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가 TNS-소프레스에 의뢰, 28일 발표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루아얄은 34%의 지지율로 여권의 니콜라스 사르코지 내무장관(30.5%)을 제치고 선두에 나섰으며 르펭(14%)은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당내에서 확실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조스팽의 등장은 루아얄의 대권가도에 마이너스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욱이 루아얄의 비키니 파동 역시 부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키니 파동은 루아얄이 동거중인 프랑스와 올랑드(51) 당 제1서기와 휴가 중 비키니를 입고 있는 모습이 파파라치에게 찍혀 공개된 사건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루아얄이 인기를 위해 고의적으로 파파라치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로랑 파비위스 전 총리는 “프랑스인들이 원하는 것은 미인대회가 아니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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