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가운데 유일하게 천연기념물(218호)로 지정된 장수하늘소 암컷 한 마리가 경기 포천시 국립수목원에서 발견됐다. 수컷의 경우 2002년 한 마리가 발견됐지만 암컷은 1980년대 이후 국내에서 관측된 적이 없다.
국립수목원은 지난달부터 광릉 숲 실태조사를 실시해 온 서울대 이승환 교수 등 국내 곤충 전문가 6명이 24일 몸 길이 10㎝의 암컷 장수하늘소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암컷은 최근 산란을 마쳐 활력이 회복될 때까지 보호를 받아 왔으며 수목원은 이날 오후 이 암컷을 발견된 지점으로 돌려보냈다.
딱정벌레목인 장수하늘소는 몸 길이가 수컷 8.5~10.8㎝, 암컷 6.5~8.5㎝로 동아시아에 서식하는 곤충 가운데 가장 크다. 몸은 황갈색 또는 흑갈색으로 황색 잔털이 덮여 있다. 주로 서어나무와 참나무 군락지에서 서식하며 국내에서는 포천시과 강원 평창군과 양구군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수목원 변봉규 박사는 "그 동안 관측되지 않던 장수하늘소가 발견됐다는 것은 광릉 숲의 생태계가 균형을 이루며 안정을 되찾았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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